가을이 제철인 ‘배’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인스턴트와 육류 섭취로 산성화된 현대인의 혈액을 중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당분, 칼륨, 유기산, 비타민 C, 섬유소, 지방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 체내 나트륨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배는 또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페놀화합물이 함유돼 있어 혈관 손상을 막고 혈류를 개선, 뇌졸중 위험을 낮춰준다. 실제로 네덜란드 위게닝겐 대학팀이 성인남녀 2만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배의 섭취가 뇌졸중 발생 위험을 52%나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배는 껍질까지 통째 먹을 때 그 효과가 가장 좋다. 배의 영양소가 과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배의 껍질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 성분이 과육 대비 최대 100배나 더 많게 나타났다.
이는 시판 배즙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되도록 껍질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좋다. 다만 아무리 껍질까지 그대로 사용해 만든 배즙이라도, ‘물 추출’ 방식의 제품이라면 유효성분 함량이 높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 추출 방식은 배를 뜨거운 물에 넣고 오랜 시간 끓이는 방식으로 제조하는데, 이 경우 물에 우러나는 수용성 성분만 나오게 된다. 이러한 물 추출 배즙은 배 껍질의 불용성 영양소(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는 뽑아낼 수 없다.
그렇다면 불용성 영양소까지 모두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선 ‘전체식’으로 제조된 배즙을 골라야 한다. 전체식은 배 전체를 통째로 잘게 갈아낸 뒤, 이를 제품에 담는 방식으로 만든다. 이 경우, 배 껍질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용성 영양소까지 남김없이 섭취할 수 있다.
전체식 배즙의 효과는 실제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배 분말에는 단순 추출액 대비 최대 30배나 더 많은 영양소가 함유돼 있었으며, 식이섬유 등 일부 영양소는 통째 간 배 분말에서만 추출됐다.
현재 배를 통째 갈아 만드는 전체식 배즙은 ‘더작’ 등 일부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더작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순수한 땅에서 재배한 유기농 배를 원료로 하여, 농약이나 기타 첨가물 걱정이 없는 순수배즙, 유아배즙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원하고 달콤한 배즙은 맛은 물론 몸에 좋은 효능까지 두루 갖춘 식품이다. 다만 배즙은 제조 방식과 원료의 유기농 여부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므로, 구입 전 이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