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OCN 수목극 ‘빙의’ 14회에서 송새벽(강필성)은 최악의 위기에 부딪혔다. 사랑하는 연인 고준희(홍서정)의 자살 기도, 가족 같은 강력반 식구들의 죽음까지. 연쇄살인마 원현준(황대두)은 잔인하게 송새벽을 괴롭혔고 절망에 빠진 그의 선택은 고준희와 함께 도망치는 것이었다.
박상민(장춘섭)은 이원종(유반장)의 딸과 권혁현(김준형)의 연인을 납치하고, 두 사람에게 “지금부터 서로를 죽여야 해. 살아남는 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어”라는 잔인한 룰을 알렸다. 그의 의도대로 이원종은 권혁현을 살해했지만, 박상민은 주어진 시간을 넘겼다며 권혁현의 연인뿐 아니라 이원종의 딸까지 살해했다. 혼자 남은 이원종 역시 절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네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
결국 송새벽은 박상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두 손을 싹싹 비는 것도 모자라 “네 앞에서 죽어 줄게”라며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눴지만, 박상민은 꼼짝하지 않았다. “네 여자를 죽이던지, 끝을 향해 가는 세상을 손잡고 지켜보시던지”, 송새벽에겐 단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었다. 송새벽은 결국 고준희의 손을 잡고 외딴 섬으로 도망쳤다.
송새벽은 “백번, 천 번 시간을 되돌려도 내 선택은 똑같아”라며 “나한테 지금 지구상에 이 섬이 유일한 공간이고, 당신이 지구상에 유일한 사람이야. 지금부터 그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안 할 거요”라고 말했다. 지옥의 기운조차 희미하게 느껴지는 섬에서 두 사람은 서로만 바라봤다. 나란히 해변을 산책하고, 강아지를 키우고, 마당엔 흔들의자를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송새벽의 동기 박진우(최남현)는 CCTV를 통해 이원종과 권혁현의 사건 현장을 찾은 남자와 ‘마니또’를 운영하는 정해나(소희)를 살해한 남자가 동일인이라는 걸 파악했다. 이재구(황영길)가 형사에게 꼬리가 잡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죽은 다음에 다시 내 몸으로 들어와라”라는 거짓말로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그의 말을 믿은 빙의된 이재구는 경찰서로 가 사방을 향해 총을 난사하다 박진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