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자녀 교육이 아닐까 싶다. 자녀의 행복, 세상의 잣대, 부모의 욕심까지 어느 하나 쉽게 넘길 수 있는 기준이 없어서다. 사교육과 담을 쌓았다던 부모도 막상 자녀가 받아온 성적표를 보면 마음이 달라진다. 남의 집 아들딸이 유명 대학에 갔는데 내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속이 쓰리다.
다섯 살 로희, 두 살 로린이 엄마 유진도 자녀 교육이 참 어렵다고 한다. “우리 집은 사교육을 쫓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도 가끔은 ‘내가 잘 하는 건가’싶을 때가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에 한글을 뗀다. 그러나 유진은 딸에게 아직 한글을 ‘공부’로 가르치지 않는다. 초심을 지키던 유진도 주위에서 “한글을 어떤 선생님께 배웠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 심란하다고 한다.
유진은 지난달부터 MBC의 에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인 ‘공부가 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는 ‘사교육비는 반으로 줄이고, 공부 효과는 더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연예인 말고도 일반 의뢰인이 출연해 다양한 교육 고민을 털어놓고 전문가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는다.
로희도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전문가 앞에서 “식탁과 의자는 ‘세트’”라는 재기발랄 한 답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한 로희는 그동안 엄마와 아빠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진은 “아이가 자랄수록 걱정거리였던 교육 방법을 ‘공부가 머니’ 덕에 배우고 있다. 프로그램과 로희, 그리고 내가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바쁘다. 영화도 찍었다. 유진은 지난 가을 개봉한 독립영화 ‘종이꽃’을 안성기와 함께 출연했다. 약 10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유진은 종이꽃의 여주인공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변함없는 미모와 연기력을 자랑했다.
유진은 “독립영화는 현장이 거칠 것이란 편견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함께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영화 결과도 좋았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로희맘은 앞으로도 방송과 연기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각오다. 그는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연기로 또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