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중인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다가 구급 대원들에게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격리 지침을 어기고 스페인 주리올라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다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에 의해 끌려 가는 여성. 그는 대원들이 데려가기 전까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었다. [트위터 캡처]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다 구급대원에 의해 끌려 가는 스페인 여성. 하지만 해변을 찾은 다른 방문객들은 여전히 해수욕을 즐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트위터 캡처]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산세바스티안 라콘차 해변에서 구조대원으로 일해 온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당국에 의해 자가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 7일 이 지침을 어기고 라콘차 해변에서 가까운 주리올라 해변에서 서핑을 즐겼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상태였다.
서핑을 즐기던 코로나 확진 여성이 함께 가자는 경찰에 저항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해변에서 그를 발견한 그의 동료들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에게 물 밖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시간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서핑을 계속했다. 그사이 그를 데려가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도 해변에 도착했다.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 속에서 이 여성은 물 밖으로 나와서도 함께 가줄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팔을 뿌리치며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그에게 수갑을 채웠고, 그는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에 의해 해변에서 끌려 나왔다.
서핑을 즐긴 코로나 확진 여성이 반항하자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그를 데려가기 위해 함께 있다. [트위터 캡처]그는 체포 후 몇 시간 뒤에 풀려났지만, 격리 지침을 어긴 벌금을 물게 된다. 벌금은 최고 5500파운드(약 848만원)이지만, 격리 지침을 어긴 이 같은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염시킨 사실이 밝혀질 경우 벌금은 10만 파운드(약 1억5420만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거세게 재확산하는 가운데 특히 스페인의 상황이 심각하다. 이 여성이 격리 지침을 어기고 서핑을 한 지난 7일 스페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이날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2440명 발생했다.
지난 7일 스페인 주리올라 해변에서 서핑을 즐긴 코로나 확진 여성이 방호복을 입은 대원들에 이끌려 해변을 나서고 있다. [트위터 캡처]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4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진정세였으나 봉쇄 해제와 휴가철을 계기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9일 오전 기준 90만 명은 넘어섰다. 지난 6월 16일 45만여 명을 기록한 후 약 석 달 만에 2배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