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중인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다가 구급 대원들에게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산세바스티안 라콘차 해변에서 구조대원으로 일해 온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당국에 의해 자가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 7일 이 지침을 어기고 라콘차 해변에서 가까운 주리올라 해변에서 서핑을 즐겼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상태였다.
해변에서 그를 발견한 그의 동료들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에게 물 밖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시간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서핑을 계속했다. 그사이 그를 데려가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도 해변에 도착했다.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 속에서 이 여성은 물 밖으로 나와서도 함께 가줄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팔을 뿌리치며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그에게 수갑을 채웠고, 그는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에 의해 해변에서 끌려 나왔다.
그는 체포 후 몇 시간 뒤에 풀려났지만, 격리 지침을 어긴 벌금을 물게 된다. 벌금은 최고 5500파운드(약 848만원)이지만, 격리 지침을 어긴 이 같은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염시킨 사실이 밝혀질 경우 벌금은 10만 파운드(약 1억5420만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거세게 재확산하는 가운데 특히 스페인의 상황이 심각하다. 이 여성이 격리 지침을 어기고 서핑을 한 지난 7일 스페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이날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2440명 발생했다.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4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진정세였으나 봉쇄 해제와 휴가철을 계기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9일 오전 기준 90만 명은 넘어섰다. 지난 6월 16일 45만여 명을 기록한 후 약 석 달 만에 2배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