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터커가 지난 2일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질의에 답하고 있다. KIA 제공 KIA '복덩이'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2021시즌 각오를 전했다.
터커는 지난달 18일 입국, 2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보낸 뒤 2일 소속팀 KIA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운동하고, 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홈구장 챔피언스필드에 다시 찾은 감회를 전했다.
터커는 2020시즌 타율 0.306·32홈런·113타점·100득점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해냈다. 2019년 10월, 제레미 헤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뒤 재계약 2번을 해내며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빼어난 시즌을 보냈지만 만족은 없었다. 2020시즌을 돌아본 터커는 "수치는 나쁘지 않았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며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보다는 전 부문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하며 시즌 체력과 근력 향상을 노렸다. "(실력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지난 시즌 퍼포먼스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2021시즌 개인 화두는 포지션 전환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020시즌 종료 뒤 외야수를 맡았던 터커에게 1루수 전환을 제안했다. 재능 있는 젊은 외야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터커는 사령탑의 계획을 이해했고, 미국에서 보낸 비활동기간 동안 내야 전문 수비 코치와 협업하며 새 보직 적응에 돌입했다. 터커는 "미트로 공을 잡는 훈련을 많이 했다. 외야수로 뛸 때보다 풋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신경 썼다"며 훈련 성과를 전했다. 이어 "쉬운 수비 포지션은 없다. 투수를 돕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터커의 수비 위치를 결정할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 전환은 흔하지 않다. 자존심이 상한다며 거부하거나 불만을 갖는 선수도 있다. 터커는 "내가 나설 포지션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터커는 지난달 약혼녀에게 청혼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예비 새신랑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그에게 2021시즌은 더 중요하다. 터커는 "장거리 연예로 힘들었다. 청혼하고 오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결혼 준비도 잘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