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주장 오재원이 2021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드러냈다. IS포토 오재원(36·두산)은 2021시즌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두산의 우승, 그리고 주전 2루수 확보다.
새해에도 두산의 캡틴은 오재원이다. 2017년 포스트시즌부터 선수단 주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9월 스스로 완장을 반납했다. 부상 탓에 2군에 머무는 날이 많아지자 임무 수행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그는 2021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주장에 재선임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생각하는 적임자는 오재원뿐이었고, 직접 선수에게 요청했다. 지난 1일 두산의 스프링캠프 첫날 만난 오재원은 "(시즌 중 주장을 반납한) 작년 일은 잊고 앞만 보겠다. 선수들이 선뜻 말할 수 없는 부분을 코칭스태프에 전하고, 코치진이 원하는 것을 선수단에 이해시키는 가교 구실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을 향한 바람도 있었다. 오재원은 "감독님과 워낙 긴 시간 함께했기 때문에 (주장과 사령탑 사이의) 호흡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하면서도 "감독님이 '업 앤드 다운(감정 기복)을 줄이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걸 실천하시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사실 선수단 모두 감독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해 말 최주환(SK)과 오재일(삼성) 등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을 떠났다.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오재원은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도 많다. 이적한 선수들의 공백을 함께 메워 나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3~4년 사이,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 등 두산의 주축 선수들이 FA가 되어 팀을 떠났다. 그런데도 두산은 6년(2015~20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캡틴은 특유의 '화수분 야구' 저력이 올 시즌도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오재원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이) 역대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그런데도 전력이 빠져나가서 희한하긴 하다. 그러나 누가 빠지고, 들어오든 우리는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전했다. 지난해 기량이 급성장한 젊은 투수들을 향한 기대감도 전했다.
2018시즌 타율 0.313를 기록하며 주전 2루수를 지킨 오재원은 2019시즌 타율 0.164로 부진했다. 2020시즌 타율도 0.232에 그쳐 최주환에게 자리를 내줬다. 오재원은 "2019시즌은 야구를 하다 보면 겪을 수 있는 부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우 아쉬웠다. 페이스가 좋았는데 계속 부상을 당했다. 한두 군데 아프기 시작하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며 지난 두 시즌을 돌아봤다.
반등을 절실하게 바라면서도 그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했다. 오재원은 "원래 운동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원래 내 모습을 찾으려고 무리하지는 않겠다. 내 몸에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주전 2루수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