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성남FC와 2022시즌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 팀 포함 7골이 터지는 공방전 끝에 수원FC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팀의 패배로 골이 빛을 발했지만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인 이승우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낯선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선 이승우였다. 이승우의 주 포지션은 공격수. 하지만 이날 이승우는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에 위치한 전방 미드필더로 선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가도록 요구했다”며 이승우의 역할을 설명했다. 어느 한 위치에 얽매이기보다 전 지역을 오가며 공간을 만드는 이승우를 실험하려는 의도였다.
김도균 감독의 의도만큼 이승우의 미드필더 활용이 잘 되지는 않았다. 투톱 공격수로 나선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현(이상 1m90㎝)과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게 되지 않았다. 권완규와 김민혁의 수비라인은 두터웠다. 안진범 등의 3선이 라인을 내려 최후방 수비수와 두 줄로 간격을 촘촘히 좁히면 이승우의 활동반경은 좁아졌다.
이승우는 상대 팀의 견제를 스스로 뚫어냈다. 자신의 장기인 공간 침투가 아닌 골대를 약 18m를 앞둔 중거리 슛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승우는 곧장 홈 팬들 앞으로 달려가 ‘삼바 춤’을 보인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이승우는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팬분들이 더 많이 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것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승우는 “어느 리그에서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유럽이든 K리그든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만 펼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최대한 좋은 경기력으로 계속 뛰어야 할 것 같다”며 축구대표팀 복귀에 대한 꿈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우는 2018년 5월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손흥민의 득점을 도운 이승우는 최종 명단에도 포함돼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간간이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해지자 2019년 6월 이란과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조직력을 우선하는 벤투 감독 특성상 이승우가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승우가 K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다면 특급 발탁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선 이승우는 ‘체력 약점’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균 감독도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적인 문제는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도 “아직 100%는 아니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