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레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챔피언십)와 2022~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전) 원정 경기에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세 시즌 연속 FA컵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골망을 갈랐으나 직후 첼시전에서도 벤치를 지키다가 11분간 뛰는 데 그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작은 부상 탓에 스타팅 멤버로 나서지 못했다.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손흥민은 한 수 아래의 셰필드를 상대로 돋보이지 않았다. 왼쪽 윙 포워드로 경기에 나선 그는 90분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팀 내 최다 슈팅(5회)을 기록했지만, 공은 딱 한 차례 골대로 향했다. 경기 종료 직전 후방에서부터 상대 견제를 이겨내고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질주했지만, 시원한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또 한 번 혹평이 이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많이 뛰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평점 4를 건넸다. 또 다른 매체 90MIN도 “너무 늦게 멋진 드리블을 시도했다”며 같은 점수를 줬다.
올 시즌 손흥민은 유례없는 부진에 빠졌다. 흐름을 타면 연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걱정을 불식한 손흥민이지만, 반등이 요원하다. 이따금 골을 기록하며 재기하는가 싶다가도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성적은 리그 23경기 5골 3도움.
EPL 통산 100호 골을 목전에 두고 삐걱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웨스트햄을 상대로 EPL 98번째 득점에 성공, 레전드 테디 셰링엄(은퇴·97득점)을 제치고 토트넘 통산 득점 2위에 올랐다. 1위는 해리 케인(201골)이다.
현재의 득점 페이스와 컨디션을 보면, 100골 달성 시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토트넘은 오는 5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금껏 울버햄프턴과 9차례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2도움만을 기록 중이다.
EPL 득점 34위인 손흥민은 두 골만 추가하면 바로 위의 전설 맷 르티시에(은퇴·100득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또한 3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103골), 31위 디디에 드로그바(은퇴·104골)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