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나폴리)가 손흥민(31·토트넘)을 제치고 한국 선수 시장가치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가 손흥민의 몸값을 넘어선 건 각종 각종 매체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7일(한국시간) 공개한 유럽 5대리그 선수들 시장가치에 따르면 김민재는 최대 4000만 유로(약 576억원)로 손흥민(3500만 유로·약 504억원)을 넘어 한국 선수 1위에 올랐다. CIES는 선수들의 나이와 경기력, 소속팀의 경제적 가치,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선수들의 몸값을 책정한다.
한국 선수 몸값 1위는 2015년 들어 손흥민이 1위에 오른 뒤 오랫동안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치면서 몸값이 폭등해 독주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김민재가 나폴리 입성 후 대거 몸값이 폭등했고, 올해 마침내 김민재가 손흥민을 넘어섰다.
아직 트랜스퍼마르크트나 풋볼벤치마크 등 다른 업체들은 손흥민의 시장가치를 김민재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업데이트가 될수록 격차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김민재가 모든 업체에서 1위로 올라서는 건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트랜스퍼마르크는 손흥민과 김민재의 격차가 1000만 유로(약 144억원), 풋볼벤치마크는 1350만 유로(약 195억원)까지 줄었다.
특히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내내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이고, 시즌이 끝난 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 등이 반영되면 몸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1996년생으로 손흥민보다 4살 어린 나이도 선수들의 몸값을 책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만큼 김민재가 손흥민의 몸값을 완전히 넘어서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전망이다.
CIES 기준 김민재는 일본 2001년생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22·레알 소시에다드)와 공동 1위다. 또 다른 일본인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3000만 유로(약 432억원)로 김민재·구보와 손흥민 등을 추격하고 있다. 이강인(22·마요르카)도 2000만 유로(약 288억원)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