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은 24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더블A 내야수 드류 매지(34)를 콜업했다. 내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가족상 휴가자 명단(Bereavement list)에 올리면서 빈자리를 채울 카드로 매지를 선택한 것. 피츠버그는 40인 로스터 내 매지의 자리를 위해 왼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최지만을 60일짜리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했다.
매지의 콜업이 눈길을 끄는 건 그의 이력 때문이다. 매지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47번으로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그해 지명 동기가 브라이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 위즈·2010년 3라운드 지명)는 같은 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함께 입은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매지는 빅리그 데뷔를 하지 못한 채 LA 다저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떠돌았다. 여러 팀을 거친 그는 2022년 8월 '친정팀' 피츠버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런데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매지의 지난 시즌 트리플A 성적은 타율 0.219(96타수 21안타), 올 시즌에는 더블A 타율이 0.194(31타수 6안타)로 더 좋지 않았다.
기록만 보면 콜업이 어려울 수 있지만 내야수가 필요한 팀 사정이 절묘하게 맞물려 빅리그 부름을 받았다. 매지의 소식을 전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그의 첫 출전은 빅리그 데뷔전이 될 거'라면서 '등 번호 39번을 착용할 예정이고 13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1155경기를 출전했다'고 소개했다. 매지는 2021년 9월 미네소타에서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지만 경기 출전은 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MLB닷컴은 매지의 소식을 전하면서 라커룸에서 감격스러워하는 그의 영상을 함께 업로드했다.
한편 매지의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은 타율 0.254(3847타수 978안타) 45홈런 354타점. 출루율(0.349)과 장타율(0.347)을 합한 OPS는 0.697이다. 2019년(10개)과 2021년(16개)에는 트리플A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