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뛴 내야수 드류 매지(34·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침내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매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 경기, 8-1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드루 매커친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너리그 1155경기, 4494타석을 소화한 끝에 잡은 그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다. 결과는 4구째 헛스윙 삼진. 하지만 PNC파크를 찾은 매지의 부모님과 팬들은 열렬한 박수로 그의 '야구 여정'에 경의를 표했다.
매지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47번으로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이후 빅리그 데뷔를 하지 못한 채 LA 다저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떠돌았다. 여러 팀을 거친 그는 2022년 8월 '친정팀' 피츠버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런데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매지의 지난 시즌 트리플A 성적은 타율 0.219(96타수 21안타), 올 시즌에는 더블A 타율이 0.194(31타수 6안타)로 더 좋지 않았다.
기록만 보면 콜업이 어려울 수 있지만 내야수가 필요한 팀 사정이 절묘하게 맞물려 지난 24일 빅리그 부름을 받았다. 당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콜업 소식을 듣고 라커룸에서 감격스러워하는 매지의 영상을 함께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흘 만에 '꿈'을 이뤘다.
한편 매지의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은 타율 0.254(3847타수 978안타) 45홈런 354타점. 출루율(0.349)과 장타율(0.347)을 합한 OPS는 0.697이다. 2019년(10개)과 2021년(16개)에는 트리플A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