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진행되던 해리 케인(토트넘)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사가가 중단되는 걸까. 토트넘의 이적료 기준에 타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빌트'지는 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확실히 하려면 토트넘에 1억 파운드(약 1670억 원)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 케인 영입이 무산되면 뮌헨은 빅터 오시멘에게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의 간판 스타로 EPL 득점왕으로도 활약했던 케인은 소속팀과 계약이 딱 1년이 남았다. 내년 여름이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에 토트넘으로서는 재계약을 맺거나 내보내 이적료를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이미 지난 비시즌에도 이적 의사가 강했다고 전해진 케인이다. 재계약을 응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서둘러 팔아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는 게 합리적인데, 토트넘을 이끄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을'이 되지 않았다. 설령 케인이 FA로 나갈 때까지 팔지 못하더라도 구단이 정한 이적료 기준을 낮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여름 케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건 뮌헨이었다. 뮌헨은 앞서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을 제안했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조만간 금액을 올려 다시 제안할 예정이나 토트넘의 기준액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의 '자존심'을 건드린 일도 있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케인의 자택에 직접 찾아가 설득했고, 개인 합의를 끝마쳤다는 이야기가 돌자 레비 회장이 분노했다는 거다. 빌트 지는 "레비 회장은 몰래 케인과 이야기를 나눈 뮌헨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올 여름 케인을 이적시키지 않고 내년 1월까지 데리고 있으려 한다"고 전했다.
선수단 입장에서도 케인 이적은 쉽지 않은 문제다. 팀의 절대 전력인 그가 빠지면 다음 시즌 성적도 장담할 수 없다. 간신히 새 사령탑으로 엔제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한 상황. 팀은 레스터시티에서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을 영입한 바 있다. 케인을 이적시켜 숨을 고르기보다 다음 시즌에도 케인과 함께 성적을 노려볼 가능성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6일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 팬들과 온라인 문답을 통해 "손흥민과 케인이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 물론 그들만 골을 넣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적이 공식화되기 전이라 당연한 답변일 수 있지만, 현재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는 케인의 잔류가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