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공석이었던 키움 히어로즈 캡틴 자리가 채워졌다. 예상대로 야수진 최고참 이용규(37)가 맡았다.
키움은 지난 23일부터 주장이 없었다. 가슴에 ‘C(captain)’를 새기고 나서던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달 25일 “아직 새 캡틴을 정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중요한 자리지만, 이정후가 빠진 뒤 바로 새 주장을 선임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적임자를 찾아야 했다.
홍원기 감독의 선택은 이용규였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 키움 캡틴을 맡았다. 올 시즌은 손등 부상으로 전반기 내내 재활 치료에 매진했지만, 이정후가 이탈한 뒤 콜업됐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홍 감독은 “이런저런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봤다”라고 전했다. 직접 면담하며 선수에게 요청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이탈한 뒤 매우 하락세다. 분위기 전환 그리고 미래 대비를 위해 트레이드도 했고, 마운드 운영에도 변화를 주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험난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부족한 점을 알았고, 구단이 공을 들여 외부 선수들을 영입해줬다. 하지만 구성대로 안 되는 게 있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라고 전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