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은 10일 인천 클럽72(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9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4억원)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작성한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우승한 고군택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그는 2018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3승을 수확한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는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아시안투어 등 3개 대회가 공동 주관한 대회로, 일본과 호주 등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고군택은 쟁쟁한 해외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대회 후 고군택은 KPGA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기분 좋다. 특히 일본투어, 아시안투어와 함께한 공동주관 대회라 (우승이) 더 뜻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우승 경쟁은 몇 번 했는데 우승은 없었다. 그 과정을 이겨냈고 그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러한 것들이 시즌 3승의 발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3승의 원동력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본 투어와 아시안 투어 2년 시드를 받았다. 해외 진출 기회를 얻은 것. 하지만 고군택은 난감해했다. 그는 “사실 지난주에 입영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 시드 5년을 받았고 일본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고군택의 시선은 일단 ‘4승’에 고정돼있다. 그는 “3승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당연히 목표도 상향될 것이고, 4승 이상을 해보겠다”라며 웃었다. 코리안투어에서 한 시즌 4승을 기록한 선수는 최상호(1985·1986·1991·1992년)가 마지막이었다. 남은 시즌 동안 고군택이 31년 만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