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류현진의 한·미 통산 200승 도전이 눈앞에서 날아갔다. 불펜 난조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했다.
4-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시즌 5승(2패) 요건과 함께 한·미 통산 200승 조건도 채웠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98승을 거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11시즌을 뛰며 MLB 78승을 거둔 바 있다. 2024년 KBO리그 한화로 돌아온 그는 24승을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
역대 한국인 투수 중 개인 통산 200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한화에서 뛰었던 송진우(60·은퇴)이 유일했다. 송진우는 한화(빙그레 시절 포함)에서만 672경기에 나서 통산 210승(153패)을 달성한 바 있다.
한화 류현진. 한화 제공
류현진이 이날 승리 요건을 채우면서 두 번째 고지를 밟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 불펜이 그를 돕지 못했다.
4-2로 앞선 6회, 류현진의 뒤를 이어 오른 박준영이 상대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솔로포를 헌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7회 초 2득점으로 6-3까지 점수를 벌리며 류현진의 리드를 지키는 듯 했다.
그러나 7회 말, 윤산흠이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3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200승 도전도 함께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KT 이정훈. KT 제공
한화 불펜은 이후에도 흔들렸다. 8회, 한화의 새 마무리 이민우가 최원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9회 초 다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으나, 9회 말 이민우의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강재민이 희생번트와 안타를 연달아 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이정훈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패했다.
류현진의 200승도, 한화의 4연승 도전도 불펜 난조로 인해 무산됐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의 200승) 기록도 빨리 세워야 좋다. 더 늦어지면 더 오래 걸린다"라며 필승을 다짐했으나,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