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낮 대전안영생활체육공원 2구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경기에서 들린 외침이다. 프로 못지않은 외침이 울린 이 경기에선 그라운드 위 22명의 선수들이 ‘통합축구’를 선보이고 있었다.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Unified Cup(유니파이드컵)’이 7일 열렸다. 유니파이드컵은 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주관·주최하는 대회로,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시즌 3’의 일환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단순히 축구를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모두가 선수가 되는 ‘통합축구’를 실현하고자 기획됐다. 하나금융그룹·현대자동차그룹·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고, 동원샘물과 링티가 협찬했다.
3년 전 8개 팀으로 시작한 이번 대회는 매년 참가 팀이 늘어나 이번에는 11개 팀(경남·부산·성남·제주·부천·인천·전북·포항·대전·충남아산, 연맹)이 대전을 찾았다. 같은 11인제 축구지만,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 6명과 파트너 선수 5명이 선발을 꾸렸다. 실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라운드 위 열정은 같았다. 전·후반 20분씩 진행되는 경기에선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축구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벤치에선 ‘나이스’ ‘잘했어’ ‘유효슈팅 나왔다’ ‘포기 하지마’ 등 격려의 메시지가 들렸다. 모두가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공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일부 참가자는 경기에 뛰지 않더라도 ‘입중계’를 선보이며 경기에 몰입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1일 차 A그룹에선 제주(2승) 경남(1승 1패, 득실+2) 부산(1승 1패, 득실-1) 부천(2패) 순으로 순위가 갈렸다. B그룹에선 성남(1승 1무, 득실+3) 전북(1승 1무, 득실+1) 포항(1무 1패, 득실 –1) 인천(1무 1패, 득실 –3)순이었다.
마지막으로 풀리그 일정을 마친 C그룹에선 충남아산(2승)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1승 1패) 연맹(2패)순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대회 전 목표는 1골이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1일 차에 2골이나 넣었다”라며 팀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숨바쁜 1일 차 일정을 마친 11개 통합축구팀은 오는 8일 잔여 4경기와 이벤트 매치를 소화한 뒤,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으로 이동해 하나어울림축구장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당일에는 K리그 팬들도 보조경기장에 모여 발달장애인과 함께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