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마약 의혹으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한다. 또한 경찰이 이선균을 입건하면서 그와 관련한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질 전망이다.
23일 ‘노 웨이 아웃’ 제작사 스튜디오X+U는 “이선균 측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직후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하차의 뜻을 내비쳤다”며 “이에 제작사는 매니지먼트와 합의하에 배우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당초 이날 촬영이 예정돼 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2주 가량 촬영을 연기하자고 지난 주말 연락했다. 2주 안에 (배우 교체 등) 교통정리를 할 테니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배우와 스태프들은 제작진의 뜻을 수용해 일정을 급히 조절했다.
현재 ‘노 웨이 아웃’ 제작진은 이선균을 대체할 배우를 모색 중이다. 다만 이선균과 비슷한 위치의 주연배우에다가 현재 일정이 없으며 곧장 촬영에 투입될 수 있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기에 고민이 많다는 후문이다.
이날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이선균을 입건했다. 이로써 이선균은 마약 의혹 내사자에서 정식 수사 대상자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조만간 이선균에게 출석 통보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A씨를 지난 주말 구속하고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또 다른 여성 종업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이선균과 올해 10여 차례 전화통화를 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
경찰은 이선균이 올해 초부터 A씨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초 외에 다른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선균이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그가 주연을 맡아 개봉을 대기 중인 영화들은 당혹감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노 웨이 아웃’은 아직 촬영 초반인데다, 이선균은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기 전이라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다.
반면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두 편은 입장이 매우 난처해 졌다.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올 연말 개봉을 추진했다. 그렇지만 여름과 추석 극장가 상황이 심상치 않자 내년으로 개봉을 미룬 상태였다.
이선균이 주연인 또 다른 영화 ‘행복의 나라’도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내년 개봉으로 미뤘다. 양측은 수사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지만 이선균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자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 마약 의혹은 외신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지난 20일 이선균이 입장을 내자마자 ‘기생충’ 스타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긴급 보도했다. 이선균이 ‘기생충’으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던 만큼, 해외에서도 이번 사건 추이에 관심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