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진기록이 나왔다. 삼남매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김천천(23·광주광역시)과 김지혜(17)·김선정(16) 삼남매는 지난 4일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3회 장애인 전국체전 육상 경기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삼남매 모두 시각장애 선수로 트랙과 필드에서 금메달 3개를 합작했다.
김천천은 F13(시각장애) 남자 창던지기에서 30m4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시각장애 선수인 김지혜 역시 F13 여자 창던지기에서 21m2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내 김선정은 필드가 아닌 트랙에서 여자 T13(시각장애) 400m 우승(1분19초70)을 차지했다.
2000년생 김천천은 중학교 시절 합기도 등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해오며 장애인 스포츠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고등학교에서 육상 선수로 진로를 정한 그는 조선대학교 진학 후에도 특수교사의 꿈과 함께 운동을 놓지 않으며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성과를 꾸준히 이어왔다.
김천천은 2018년 38회 대회에서 원반던지기 금메달로 첫 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이듬해 39회에선 창던지기로 금메달을 수확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1년 41회 대회에선 창던지기(금메달)와 원반던지기(은메달), 포환던지기(동메달)로 메달을 석권한 그는 2023년 42회 대회에서 창던지기 금메달 한 개를 더 추가하며 육상 필드계 스타로 자리잡았다.
2006년생 김지혜는 지난해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원반던지기와 창던지기, 포환던지기에서 3관왕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3개 종목 모두 한국신기록이었다. 김지혜는 이번 대회에서도 창던지기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막내 김선정까지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무서운 삼남매의 탄생을 알렸다.
경기 후 김천천은 "같은 필드 종목 선수인 (김)지혜에게는 자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김)선정이는 예전에 내가 트랙경기를 했던 경험을 살려 조언해주고 있다"며 "함께 출전해서 모두 금메달을 따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