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29)가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1위표 30장을 싹쓸이했다. 총점 420점을 얻은 그는 MVP로 우뚝 섰다. 2위표 24장, 3위표 6장으로 264점을 받은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가 2위다.
아쿠냐 주니어도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1위표 30표를 모두 받아 총점 420점으로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총점 270점)를 손쉽게 따돌렸다. 베츠는 2위표 30표를 모두 받아 관심을 모았다.
1931년 시작된 MLB MVP 투표에서 양대 리그 모두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온 건 이번이 최초다.
또한 오타니가 AL MVP를 받은 것은 2021년 이후 두 번째인데,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 오른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오타니는 2021년 투타 겸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AL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홈런 62개를 터뜨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밀렸지만, 올해 또 한 번 투수와 타자로 맹활약하며 만장일치 MVP의 영광을 누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책임졌고,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기록을 남겼다.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등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투수 활동을 접었다. 9월 수술대에 올랐고,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내년에 타자로만 활약하고 투수로는 2025년에 복귀할 예정이다.
NL에서 만장일치로 MVP를 받은 아쿠냐 주니어는 이 부문 역대 8번째 선수가 됐다. 2015년 브라이스 하퍼 이후 만장일치 MVP 탄생은 8년 만의 일이다. 애틀랜타 소속 선수의 NL MVP 수상도 8번째다.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가 NL MVP를 받은 것은 아쿠냐 주니어가 최초다. AL에서는 미겔 카브레라(2012~2013년) 호세 알투베(2017년)가 수상한 적 있다.
아쿠냐 주니어는 한해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59경기에서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일 시즌 40홈런과 7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아쿠냐 주니어가 최초다. 이전까지는 40홈런과 50도루를 함께 달성한 선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