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같은 해 양대 리그 MVP(최우수선수)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최종 단계에 들어선 오타니 쇼헤이(29) 영입전에 예상 밖의 이름이 더해졌다.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 전체 최다승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와 내셔널리그 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를 같은 라인업에서 볼 수 있을까. 애틀랜타가 오타니 영입 레이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애틀랜타는 오타니 측과 대화를 나눴다. 애틀랜타는 아직 오타니 영입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는 MLB에서 손꼽히는 부자 팀이다. 구단주인 리버티 미디어의 재정은 리그 전체에서 한 손에 꼽힌다. 다만 여태까지 큰 투자를 해온 적이 없다. 씀씀이가 적은 건 아니지만, 대부분 자체 육성한 선수들을 저렴한 연장계약으로 잡아 생긴 지출이다. 대형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연속 지구 우승을 이어온 2018년 이후 전무했다. 그러고도 올 시즌 104승 5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과 함께 MLB 전체 승률 1위를 이뤘다.
풍족한 재정에도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 다른 빅마켓 구단들과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여온 팀이다. 그런 애틀랜타조차 거액을 투자하고 싶게 만들었다는 건, 반대로 오타니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존 헤이먼, 제프 파산 등 기자들은 오타니의 시장가가 현재 5억 5000만 달러 이상이고, 6억 달러까지도 올라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EPA=연합뉴스 오타니가 정말로 애틀랜타에 합류한다면 애틀랜타의 테이블 세터는 지난해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넘어 역대 최강의 조합을 이루게 된다. 지난해 주로 1번 타자로 뛰었던 아쿠냐는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 OPS 1.012를 기록했다. 이어 2번 타자로 주로 출전한 오타니는 타율 0.304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 1.066을 남겼다. 지난해 OPS 0.9 후반을 기록한 베츠와 프리먼 만으로도 '역사상 최초'가 언급됐는데, 아쿠냐와 오타니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타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