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은 결정적인 순간, 두 팔을 활짝 벌리는, 이른바 '비행기 세리머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시환은 "(이)정후 형이 야수들을 모아놓고 어떤 세리머니를 하는 게 좋겠냐, 생각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해서 두 가지를 추천했다"며 "의미가 있어야 좋기 때문에 일단 목표가 (2라운드가 열리는) 마이애미로 가는 거여서 손가락으로 (마이애미의 영문 스펠링 첫 글자인) M자를 만드는 것과 전세기를 타러 가자는 의미로 비행기 세리머니, 두 가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노시환에 따르면 '비행기 세리머니'를 다들 주저했다. 동작이 큰 만큼 부끄러워하는 선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의미를 부여해 강하게 밀어붙였고 조금씩 선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시환은 "(세리머니를) 제시한 게 나밖에 없어서 할 수밖에 없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생각보다 (김)도영이가 낯을 가리는 것처럼 하더니 (정작) 야구장에 가니까 하더라. (안)현민이도 열심히 하고 자마이 존스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한국계 혼혈 빅리거)들도 엄청 좋아한다. 다들 열심히 해주는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2회초 2사 1, 3루 한국 김도영이 3점 홈런을 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노시환은 이번 야구대표팀의 핵심 타자다. KBO리그 통산 124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와 11년, 최대 307억원에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완료했다.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WBC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큰 상황.
노시환은 "연습경기 때는 (타격)감이 안 올라와서 힘들었는데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타격감이 안 좋더라도 수비를 비롯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려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포지션인 3루가 아닌 1루 기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수비할 때) 차이는 없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한국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에게 당분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노시환은 "다치지 말고 꼭 나라를 빛내고 오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며 "(야구대표팀에서 연차가) 딱 중간인 거 같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