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 대표팀 김도영이 훈련하고 있다. 2026.3.4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MLB) 쇼케이스가 열린다. 5일 개막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향후 김도영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WBC는 그동안 'MLB 등용문'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 역대 대회에서는 눈부신 활약을 발판 삼아 빅리그에 입성한 사례가 적지 않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MLB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009년 2회 대회에선 쿠바 출신 거포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존재감을 과시했고, 2013년 3회 대회에서도 같은 쿠바 출신 강타자 호세 아브레우가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무대를 밟았다.
2006.3.15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한국-일본전. 박찬호 투구를 바라보는 일본 더그아웃 표정. 맨왼쪽이 마쓰자카 다이스케. IS 포토
특히 2009년 대회는 '빅리거의 산실'로 불릴 만했다. 미국 야구 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한 WBC 유망주 톱10 가운데 상위 5명인 다르빗슈 유(일본) 아롤디스 채프먼(쿠바) 이와쿠마 히사시·다나카 마사히로(이상 일본) 류현진(한국)이 모두 MLB 무대를 밟았다. WBC가 곧 MLB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다.
그런 면에서 김도영을 향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김도영은 2024시즌 타율 0.347(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규시즌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폭발적인 장타력과 주루 능력을 동시에 증명했다는 점에서 '역대급 임팩트'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 시즌 반복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시간이 길었지만, 현재는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 이번 WBC 무대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왔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2회초 2사 1, 3루 한국 김도영이 3점 홈런을 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현재 김도영을 국제 유망주 야수 부문 1위로 평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번 대회 주목할 선수 12명을 선정하며 김도영을 세 번째로 언급하기도 했다. 2022년 데뷔한 김도영은 1군 등록일수 8년을 채우면 자유계약선수(FA), 7년이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등록일수 보상이 더해질 경우, 빅리그 도전 시점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김도영은 "WBC는 큰 목표"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국내 무대에서는 이미 MVP로 정점을 찍은 그에게 WBC라는 또 다른 시험대가 막을 올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 대표팀 김도영과 셰이 위트컴이 훈련하고 있다. 2026.3.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