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의 눈부신 활약상에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물론 팀 레전드, 발롱도르 출신의 레전드까지 황희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9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의 주장인 막시밀리안 킬먼(잉글랜드)은 현지 인터뷰에서 “차니(Channy·황희찬 애칭)는 올 시즌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설령 골을 넣지 못하는 경기에서도 팀에는 보탬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 정말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킬먼은 “게리 오닐 감독이 황희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지난 시즌엔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면, 올 시즌엔 더 많은 경기에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 예전보다 훨씬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정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희찬이 잉글랜드에 처음 온 직후엔 영어를 배우느라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팀에 정말 잘 적응했다. 예의도 바르고 사람 자체가 좋다. 이번 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든 성과는 결국 자신의 노력에 따른 것이다. 극찬을 받을 자격 역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몰리뉴뉴스 역시 “킬먼의 설명대로 지난 시즌엔 선발을 오갔고,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8골을 넣으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팀 내 주장과 현지 언론의 극찬만이 아니다. 앞서 월드클래스 출신의 공격수이자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마이클 오언 역시도 황희찬을 직접 언급하며 극찬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6일 번리와의 EPL 경기에서 황희찬이 넣은 득점 장면을 설명하면서다.
당시 황희찬은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뒤, 곧바로 슈팅하는 대신 템포를 살짝 늦추면서 상대 수비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후 그는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에서의 침착성과 결정력이 두루 빛난 장면이었다.
오언 역시 현지 인터뷰를 통해 “만약 황희찬이 빠르게 슈팅을 했다면 수비에 막혔을 장면이었다. 살짝 템포를 늦춘 게 슈팅 각도를 열어준 것이다. 황희찬은 항상 정확한 위치에서 슛을 시도하고, 이를 거의 놓치지도 않는다. 결정적인 기회를 아주 잘 살렸다”고 극찬했다. 축구 분석가 애슐리 윌리엄스 역시 같은 자리에서 “영리한 마무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현지 극찬이 쏟아질 만큼 황희찬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 EPL 15경기(선발 12경기)에 출전해 벌써 8골·2도움. 팀 내 최다 득점은 물론 최다 공격포인트 역시 황희찬이 기록 중이다. 리그컵을 포함하면 9골, 두 자릿수 득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8골은 지난 2021~22시즌 EPL 입성 이후 한 시즌 최다 골이다. 기존 기록은 2021~22시즌 5골이었는데, 벌써 이를 훌쩍 넘어 매 경기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같은 기세라면 지난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 12골을 넘어 데뷔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경신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특히 한 경기에 골을 몰아넣는 게 아니라 시즌 내내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실제 황희찬은 EPL 8골을 모두 다른 경기에서 넣었다. 리그 15경기 가운데 골을 넣지 못한 경기보다 넣은 경기 수가 더 많을 정도다. 순도마저 높다. 8골 가운데 결승골이 2골, 동점골과 선제골 역시 각각 2골씩을 기록 중이다. 현지 팬들의 사랑은 물론 레전드, 주장 등 팀 안팎에서도 많은 박수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황희찬은 9일 자정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EPL 16라운드 출격도 준비 중이다. 전장은 올 시즌 황희찬이 리그 8골 중 6골을 넣은 홈구장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