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소속팀 잉글랜드 울버햄프턴과 팀 내 최고 연봉 수준의 재계약을 맺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개리 오닐 감독이 사실상 이를 확인시켜 줬다.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황희찬과 구단의 재계약을 언급하면서 "그가 정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기쁘다. 중요한 골을 넣은 그가 우리 팀을 위해 더 오래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새 계약은 2028년 6월까지이며, 계약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 계약을 통해 황희찬은 팀 내 최고 연봉자와 비슷한 급의 급여를 받게 될 것이다. 최고 선수를 위한 울버햄프턴의 거대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팀 내 최고 주급 선수는 9만 파운드(1억 5000만원)를 받는 파블로 사라비아다. 기존 황희찬의 주급은 3만 파운드 수준이었는데 종전과 비교해 3배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번 시즌 황희찬의 활약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EPL 입성 3년 차 황희찬은 2023~24시즌 공식전 17경기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5골 2도움) 2022~23시즌(4골 3도움) 기록을 일찌감치 돌파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1골) 손흥민(토트넘·10골) 등과 경쟁하고 있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이 돋보인다. 현재 페이스라면 EPL 첫 두 자릿수 득점도 문제없다.
황희찬은 계약 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아 있지만, 울버햄프턴이 최고 대우로 붙잡아 둘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커졌다. 황희찬은 현재 팀 내 득점 1위로, 2위 마테우스 쿠냐(5골)보다 4골이나 더 넣었다. 구단 선정 '10월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해 A매치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오닐 감독은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며 재계약을 설득했다"면서 "아직 우리가 계획한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다. 황희찬은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경기력을 통해 구단의 계획을 향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이 어제 나를 찾아와 재계약을 체결하도록 도운 것에 대해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최근 황희찬의 재계약설이 나오자 "당연한 결과다. 황희찬이 비판받던 시절에는 (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꿋꿋하게 버텨냈다. 황희찬은 지금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