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오지환과 6년, 최대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총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오지환은 2023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월 일찌감치 계약에 합의했다. 당시 구단이 전한 계약 총액도 최대 124억원. 하지만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두고 여러 뒷말이 나왔다. 특히 지난달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선 '편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LG는 오지환이 시즌 뒤 FA 승인 선수로 최종 공시돼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1명을 더 추가할 수 있었던 것. 어찌 됐든 LG와 오지환의 6년 계약은 유효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오지환은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팀을 대표하는 주전 유격수 겸 주장으로 올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시리즈(KS)에선 독보적인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KS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출루율(0.409)과 장타율(0.842)을 더한 시리즈 OPS가 1.251에 이르렀다. 특히 2~4차전에서 모두 손맛을 보여 단일 KS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1승 1패로 맞선 3차전 5-7로 뒤진 9회 초 2사 1·2루에서 터트린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은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LG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이 통합우승을 이뤘는데 앞으로도 많이 우승하여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단은 "FA 계약을 잘 마무리해서 기쁘고, 오지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오지환은 KBO를 대표하는 유격수이다. 또 팀에 주장이자 L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올해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 우승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오지환에게 기대가 크고,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