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도 너무 꼬였다. 황의조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노리치 시티와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고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 복귀했다.
노리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가 노리치에서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노팅엄으로) 돌아간다”고 지난 9일(한국시간) 밝혔다.
갑작스러운 원소속팀 복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국 BBC는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겪고 있다. 6주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마침 주전 공격수였던 조지 서전트가 십자인대 부상을 털고 팀에 합류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인 조기 복귀다. 노팅엄에서 설 자리가 없었던 황의조는 애초 노리치와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딱 반시즌을 소화하고 씁쓸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가게 됐다. 다시금 더 높은 무대를 밟게 됐지만, 사실상 불명예 복귀라 선수로서도 달갑지 않을 상황이다.
무엇보다 발목을 잡은 부상 전까지 경기력은 준수했기에 더욱 아쉬울 만하다.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8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도 꾸준히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기세가 한풀 꺾였고, 지난달 그라운드 복귀 후 4경기를 소화하고 다시금 전력에서 이탈했다.
얼떨결에 EPL에 돌아왔지만, 노팅엄에서의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을 회복하고 감각을 끌어올린다고 해도 경쟁자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최전방 공격수인 크리스 우드가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달리고 있고, 타이워 아워이니와 안토니 엘랑가도 나란히 4골씩 넣었다.
만약 노팅엄에서 남은 시즌 출전하지 못한다면, 클럽 커리어는 더욱 꼬이게 된다. 황의조와 노팅엄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동안의 입지를 고려하면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는 새 팀을 알아봐야 하는데, 현재 처지가 이적에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지난해 11월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는 국가대표 커리어도 멈췄다. 조사 후 중국과 A매치를 소화해 논란이 커졌고, 대한축구협회(KFA)가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기치 못한 부상 탓에 클럽 경력도 활개를 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던 커리어 최대 난관에 봉착한 황의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