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주중 버버리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선수단 내 다툼 여파로 손가락이 탈골된 그는 손을 뒤로 감춘 채 사진 촬영에 응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델리 알리, 다른 축구 스타들과 함께 런던 패션 위크 버버리 쇼에 참석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버버리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엔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와 동석했으나 어색한 모습을 연출해 팬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전 동료들 중 알리와 가레스 베일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그의 여자친구와 손흥민을 만났고, 베일은 마틴 외데고르(아스널)·벤 칠웰(첼시)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그의 옷차림은 매우 어울렸다”라는 짧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다만 현장 사진들을 둘러보면 손흥민은 손을 뒤로 감춘 상태로 촬영에 임했다. 이달 초 아시안컵 기간 손가락이 탈구된 탓이다. 여전히 그의 손에는 교정기가 장착돼 있었다. 한 소셜미디어(SNS)에는 크게 부은 그의 손가락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된 건 이달 초 열린 요르단과의 2023 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시점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그는 저녁 식사 후 탁구를 하러 가는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청했는데, 이후 선수단 내 분쟁이 발생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4강 요르단전에 이어, EPL 복귀 후에도 여전히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섰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16일 공개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지난 주말의 결과도 나를 기쁘게 했다. 웜업을 시작하자 관중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집에 왔다는 기분이었다. 사실 토너먼트(아시안컵)에서의 결과로 여전히 아팠지만, 팬들이 환호해 줘 편안함을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