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4-2로 승리, 시즌 9연패(1무 포함) 늪에서 탈출한 뒤 8일 선발 투수로 전영준을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퇴출한 SSG는 대체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와 계약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전반기 내 등판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애초 베니지아노가 등판할 예정이었던 9일 선발 자리가 비어 있었고, 이 감독은 전영준에게 그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전영준은 올 시즌 29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이미 불펜 데이를 예고했다. 그는 "아마 (불펜으로 마운드를 운영하는) 오프너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2군에도 선발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며 "누가 오프너로 나설지는 오늘 경기가 끝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1군 엔트리에서 선발 경험이 있는 롱릴리프 자원은 김민·이건욱·전영준 정도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투수가 전영준이었다. 그는 지난해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선발로 등판한 뒤 보직을 불펜으로 옮겼다. 결국 이 감독은 가장 선발 감각이 남아 있는 전영준에게 8일 선발 중책을 맡겼다. 상황에 따라 긴 이닝을 책임질 가능성도 있다.
8일 잠실 두산전에 오프너 중책을 맡은 전영준. SSG 제공
선발 매치업에서는 열세가 불가피하다. 두산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을 내세운다. 곽빈의 올 시즌 성적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70이다. 하지만 SSG는 7일 경기에서 예상을 뒤집었다. 신인 김민준이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끈 것이다. 공교롭게도 전영준은 김민준의 대구고 4년 선배. 김민준에 이어 전영준까지 '대구고 듀오'가 이틀 연속 선발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