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 배우 송하윤이 악역 연기를 하면서 혹독하게 외부와 자신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송하윤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종영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도 ‘내남결’ 시작하면서 다 삭제했다. 제 얼굴을 보면 정수민 캐릭터가 못 살 것 같았다.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께도 방해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송하윤을 없애려고 했다”고 밝혔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돌려주는 이야기다. 극 중 송하윤은 강지원의 절친이자 강지원의 남편인 박민환(이이경)과 불륜을 저지르는 악녀 정수민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송하윤은 순진한 얼굴 뒤 악랄함을 숨긴 정수민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지인들과의 연락을 다 차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남결’을 촬영한 1년 동안은 정수민으로 살기 위해 제가 저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것 같다. 처음에는 저도 정수민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전체 리딩 때도 대본을 잘 못 읽는 상태로 했었다. 끊임없이 제가 저를 계속 설득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악역이라도 정수민이 사랑받을 수 있게, 버림받지 않게 잘 품어야겠다는 걸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대본을 읽다 보니 정수민 주변에는 아무도 없더라”라며 “정수민이 나쁜 애라는 건 알지만 ‘얘는 그럼 누가 지켜주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송하윤이 지켜줘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다”고 연기 준비 과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