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골드글러브 4회 수상자 호스머가 은퇴를 발표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호스머는 지난해 5월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뒤 소속팀 없이 꽤 긴 시간을 보냈다. 오프시즌 어느 팀과 계약할지 관심이 쏠렸으나 그의 선택은 '은퇴'였다.
호스머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지명(캔자스시티)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AL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2015년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0.297(599타수 178안타) 18홈런 93타점을 기록,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이크 무스타커스, 켄드리 모랄레스, 살바도르 페레스, 로렌조 케인 등과 팀 타선을 책임지며 센세이션한 돌풍을 이끌었다.
2018년 2월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8년, 총액 1억4400만 달러(1922억원)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팀 상황에 따라 2022년 8월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이후 선수 커리어가 급격하게 꺾였다. 이적 후 별다른 활약 없이 시즌 뒤 방출, 지난해 1월 컵스에서 새출발했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31경기 타율 0.234(94타수 22안타) 2홈런 14타점에 머물렀다. 그 결과 시즌 중반 방출됐고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호스머의 메이저리그(MLB) 통산(13년) 성적은 타율 0.276(6349타수 1753안타) 198홈런 893타점이다.
그는 "MLB 레벨에서 뛰려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110% 헌신하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필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더는 그럴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내 커리에서 매우 만족한다. 많은 걸 성취했고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호스머는 미디어 회사와 관련된 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