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 중심에 있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지난 22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 계약을 하면서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98승, 78승을 기록한 국가대표 에이스. 최근 리그 하위를 전전한 한화지만 겨우내 외부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고 류현진 계약으로 방점을 찍었다.
이범호 감독은 2007년부터 3년 동안 한화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신인 류현진의 성장과 그의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야구 관계자 중 하나. 24일 일본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 선수가 경계되는 것보다 한화라는 팀 자체가 류현진이 들어오면서 훨씬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어떤 선수를 특정해서 고민하는 것보다 그 팀 자체가 그 선수가 들어오면서 얼마나 강해질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게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로테이션이라는 게 있어서 최대한 우리한테 안 걸리고 로테이션을 잘 피해 가주면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류현진 영입에 따른 즉각적인 전력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건 '시너지 효과'다. 이범호 감독은 "팀을 한 명의 선수가 들어오면서 바뀌지 않겠지만 그 선수가 가진 방향성을 따라가는 선수가 생기면 팀 자체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서 다른 팀에 '우리도 좋은 선수가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 선수들이 오면서 팀이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KIA에도) 양현종도 있고 최형우나 나성범이 들어오면서 그 선수들이 하는 걸 보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게 두렵고 무서운 거다. 정말 잘 던지고 승리를 많이 하는 것보다 팀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거, 좋은 선수가 들어왔을 때 팀에 (끼치는) 큰 영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