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국 원정에서 1-1 무승부 대이변을 거둔 태국 축구대표팀이 강한 자신감을 안고 한국과 재대결을 준비 중이다. 태국의 핵심 윙어인 수파촉 사라찻(부리람 유나이티드)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한국전 또 다른 이변을 다짐했다.
사라찻은 25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BG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훈련을 마친 뒤 카오솟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한국 원정 이후 모두가 최선을 다해 회복하고 있다”며 “첫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한국을 또 놀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FIFA 랭킹이 101위인 태국은 앞서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FIFA 랭킹 22위)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전력 차, 그리고 이날 경기장에 6만명이 넘는 홈 관중들이 들어찼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입장에선 굴욕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이날 태국은 손흥민(토트넘)에게 선제골을 실점하고도 후반 16분 균형을 맞춘 뒤 한국의 파상공세를 견뎌내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사라찻은 “모두가 한국의 홈에서 1점(승점)을 딴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다”며 “반대로 한국은 우리 홈에서 승점 3을 따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홈에서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우리가 한국을 이긴다면 태국 팬들 앞에서 그야말로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라찻은 지난 한국 원정에서도 왼쪽 측면 윙어로 선발 풀타임 출전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아직 최종 예선에 오르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물론 우리가 한국처럼 경기를 주도하거나 한국만큼 공을 잘 다루지는 못하는 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예선 3차전 맞대결에선 한국이 슈팅 수에서 무려 25-6으로 크게 앞섰고, 볼 점유율도 79%에 달했지만 단 1골에 그친 아쉬운 골 결정력에 한순간에 무너진 수비 집중력으로 승리를 놓쳤다. 당시 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을 흔드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이 안방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건 역대 두 번째(7승)이자 1997년 당시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1차 예선 0-0 무승부(잠실) 이후 27년 만이었다. 한국과 태국의 경기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