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골프(J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 하라 에리카(25)가 첫 한국 무대를 밟은 소감을 전했다.
하라는 22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 팰리스GC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작성하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1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하라는 "핀 위치를 잡기 어렵고 세컨드 샷의 거리감을 잡기 어려웠다. 일본에도 어려운 코스가 많지만 정말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도 "코스가 매우 아름다웠다. 메이저 코스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고 재미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하라는 샷이글을 기록하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 올렸다. 후반홀인 3번 홀(파4), 약 75m(82.4야드) 거리에서 스윙한 두 번째 공이 샷이글로 연결되면서 전반 홀에서 잃었던 2타를 단숨에 회복했다. 하라는 "세컨드 샷의 남은 거리가 100m 이내라 버디를 작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홀컵에 가깝게 붙이길래 나도 공격적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글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하라는 이날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한 조에서 뛰었다. 한일 장타자 맞대결, 하라는 "파워풀한 플레이를 하는 윤이나와 함께 플레이 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하라는 J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대표적인 선수다. 5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냈다. 메이저 다승의 비결을 묻자, 그는 "집중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1라운드는 첫날이라 긴장했다. 내일부터는 하라의 집중력을 보여주겠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최근 일본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 뛰는 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개인적인 의견인데, 일본은 대회가 많다. 거의 쉬지 않고 매주 대회가 있어 경험이 많이 쌓인다"며 "많은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위를 향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배들이 길을 잘 열어주고 있고, 우리도 그들을 보면서 열심히 도전하고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처음 서 본 한국 무대. "갤러리가 샷을 하기 전에 큰 소리로 응원을 해준다. 일본의 갤러리는 매우 조용해서 이 부분이 신선했다"라고 말한 하라는 "내겐 또 하나의 도전이다. 함께 플레이 하는 선수들과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