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서울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운이 따랐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휴식기 뒤 첫 경기서 승전고를 울린 뒤 이같이 평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신승했다. 시즌 3연승을 질주한 서울은 단독 1위(11승2무3패·승점 35) 체제를 굳건히 했다. 경기 종료 기준 2위 울산 HD, 3위 강원FC(이상 승점 27)와의 격차는 승점 8에 달한다.
서울 입장에선 짜릿한 신승이었다. 이날 서울은 첫 45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인천의 공세에 시달렸다. 특히 인천 제르소의 역습에 흔들렸고, 서재민에게는 일대일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골키퍼 구성윤이 결정적 선방에 성공했고, 균형을 유지한 채 후반전으로 돌입할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후이즈를 빼고 송민규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정통 공격수 없이 2선 자원들을 앞세워 인천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해결사는 정승원이었다. 그는 후반 35분 손정범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인천 골키퍼 김동헌이 막을 수 없는 경로로 향했다. 정승원의 리그 1호 골은 이날 홈팀의 결승 득점이 됐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승리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면서 “운이 따른 경기였다”고 평했다. 부진했던 전반전을 돌아본 김 감독은 “준비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고, 선수들도 컨디션 문제로 힘들어했다. 이후 문선민, 안데르손 선수 등을 활용해 제로톱을 썼다. 그 덕분에 상대에 부담을 줬고, 우리에게 흐름이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이 주목한 건 결국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잘하고도 지는 경기, 못하고도 이기는 경기가 있다. 예전 같으면 무너졌겠지만, 버텨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승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반겼다.
이날 결승 골을 넣은 정승원에 대해선 “훈련하며 몸이 가장 좋았다.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가 있어 (정승원을) 후반에 넣을까 고민했지만, 좋은 득점을 해줬다”며 “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해주는 선수가 있으면, 분명 팀도 느끼는 게 있을 거다. 그런 모습이 한 골을 지킬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박수를 보냈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해 경고를 받은 점에 대해선 “한 번 정도는 괜찮다”고 껄껄 웃었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최근 리그에서 뜨거운 강원이다. 서울은 오는 12일 강원FC와의 홈경기서 4연승에 도전한다. 김기동 감독은 “로스 선수가 하는 말이, 아무리 제쳐도 상대 선수가 나타난다더라”면서 “확실한 컨셉이 있는 팀이다. 그래도 어떻게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지 생각 중이다. 잘 맞아떨어진다면, 강원도 우리를 힘들어할 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