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미드필더 정승원(29)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 비하인드를 밝히면서 “준비한 다음 세리머니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승원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전,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35분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그의 올 시즌 리그 1호 골을 지키며 인천을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리그 단독 선두(승점 35) 체제를 굳혔다.
2선 미드필더로 나선 정승원은 90분 내내 경기장 전역을 누비며 몸을 내던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부진한 전반전을 뒤로하고 최전방 공격수 없이 2선 자원만 배치하는 ‘제로톱’ 전형을 택하는 강수를 뒀는데, 결과적으로 인천 수비진을 흔드는 데 성공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정승원의 득점 역시 2선에서 주도한 공격 전개서 마무리된 득점이었다.
정승원은 지난 2024년 수원FC 시절 11골을 넣으며 공격 본능을 뽐냈는데, 지난해 서울 입단 후 2골에 그쳤다. 올 시즌엔 16번째 경기서 짜릿한 결승 골을 터뜨리며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정승원은 취재진과 만나 “팀이 승리해 기쁘다. 내 첫 골이 이렇게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정승원은 이날 득점 후 홈팬들 앞에서 상의 탈의를 한 뒤 손가락으로 숫자 1~6을 샌 뒤, 자신의 등번호 7번을 들어 보였다. 그는 “준비해 온 세리머니였다”며 “만약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서울이 7번째 별을 가져올 기회지 않나. 내가 7번이니까, 그런 의미를 생각해 봤다. 중요한 시점에 득점이 터져 이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통산 22골을 터뜨린 정승원은 여전히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다고 웃었다. 그는 “다음 기회에 득점한다면 왜 옷깃을 올리는지 설명하겠다. 경기 중엔 멀티 골, 해트트릭도 생각한다. 오늘도 여러 세리머니를 생각했는데, 팬들에게 즐겁게 알려드리고 싶다. 다음 경기에도 득점해 팀이 승리한다면, 이렇게 또 설명할 기회가 생길 거”라고 말했다.
“나는 항상 우승을 생각한다”는 정승원은 “지난해 안 좋았다지만,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 분명 어렵겠지만, 단점을 계속 보완한다면 좋은 흐름을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선수단은 계속 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승원은 “경기장에 들어오니 서울, 인천 팬이 정말 많이 왔다. 이런 문화가 더 발전돼야 재밌을 것 같다. 이런 열기 속에서 선수들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오히려 눈만 맞아도 잘 맞춰나가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오늘이 다른 경기보다 좋았다. 계속 팬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