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54)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스로 매긴 평점은 60점이었다. 신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선수단을 격려하며, 여전히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휴가차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8일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이기완 소노 단과의 연으로 시투를 맡아 고양 소노 아레나 코트 위에 섰다. 신 감독은 지난해 10월에도 소노 경기의 시투를 맡았고, 팀은 창단 첫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시투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단의 여정을 돌아봤다. 신 감독은 “ 60점을 주고 싶다”고 평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5위(3무1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선 1, 2위가 본선으로 직행한다. 3, 4위는 4차 예선을 향해 다시 본선 진출권을 다투는 구조다.
FIFA 랭킹 130위인 인도네시아가 같은 조 일본(15위) 호주(24위) 사우디아라비아(59위)를 앞지르긴 쉽지 않다. 4차 예선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첫 4경기서 승리는 없었지만, 지난 9월 사우디와 호주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봤다. 다만 10월에는 바레인, 중국과 만나 1무 1패를 거뒀다. 바레인전에선 추가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 동점 골을 허용하며 비겼고, 중국전에선 결정력에서 밀렸다. 신태용 감독은 “사실 바레인전은 지금도 도둑맞은 경기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전에선 실수로 결정타를 내준 게 아쉽다. 그래도 생각보다 (팀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 괜찮다”고 자평했다.
신태용 감독은 다가오는 오는 11월 15일과 19일 안방에서 열리는 일본, 사우디와의 5·6차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신 감독은 “사실 일본은 ‘넘사벽’ 같은 팀이다. 하지만 사우디는 우리가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한 경험이 있다. 안방에선 승부수를 띄워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죽음의 조에서 1·2위로 올라가는 건 힘든 부분이 있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경기를 즐겁게 하자. 플레이오프를 나가자’고 얘기한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4차 예선을) 간다는 플랜은 유효하다”고 짚었다.
한편 사우디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결별하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재선임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팀은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감독을 바꾼다 해서 선수들을 확 바꾸기 쉽지 않다. 사우디 선수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성향을 안다. 이것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감독은 나머지 40점을 채우기 위해 ‘잡아야 할 팀’인 사우디를 꺾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사우디, 호주를 상대로 잘하다 보니 바레인전에서 안일한 대처를 했다고 본다. 그래서 다시 한번 멘털을 잡았다. ‘우리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걸 인식시켰다”며 “사실 주위에서 ‘승점 1점이라도 따겠나’라고 생각했을 거다. 우리는 지금 3점을 땄다. 아직 홈 경기가 남았으니, 충분히 3~4위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태용 감독은 다가올 일본전을 다시 언급했다. 신 감독은 “11월 15일 일본전에서는 한국 교민 2000명이 현지인들과 합동 응원을 한다. 양국 우호도 증진에 긍정적일 것이다. 모두 옷도 맞춰 입고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