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21·브렌트퍼드)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또 누볐다. 지난달 28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EPL 데뷔전을 치른 이후 5일 만이다. 선발 데뷔 기회는 무산됐지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널 공격진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김지수는 2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5 EPL 19라운드 홈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정규시간 기준 15분을 소화했다. 지난 브라이턴전에 후반 33분 교체로 투입된 데 이어 이번엔 조금 더 일찍 출격의 명을 받았다.
센터백들의 줄부상 속 ‘선발 데뷔’ 가능성까지도 점쳐졌지만,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우선 부상에서 막 회복한 세프 판덴베르흐와 네이선 콜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다만 판덴베르흐와 콜린스 수비진은 아스널 공격진을 상대로 3실점을 허용했고, 프랭크 감독은 팀이 1-3으로 뒤지던 후반 30분 판덴베르흐 대신 김지수를 투입했다.
지난 브라이턴전에 이어 콜린스와 호흡을 맞춘 김지수는 남은 시간 실점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러냈다. 상대 공격수와 경합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상대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특히 양발을 활용한 후방 빌드업 능력이 안정적이었다. 이날 김지수는 95.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김지수의 교체 대상이었던 판덴베르흐(84.1%)와 차이도 꽤 컸다. 반대 전환 등 롱패스도 3개 중 2개가 정확하게 동료에게 연결됐다.
여전히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EPL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된 뒤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다. 여전히 부상으로 이탈한 센터백들이 많은 가운데, 이날 김지수 대신 선발 기회를 꿰찬 판덴베르흐가 현지 매체 런던월드로부터 “실수가 많았다”며 평점 4점의 혹평을 받은 것과도 대조적인 부분이다.
특히 브렌트퍼드가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늪에 빠져 있어 변화가 절실한 상황인 터라 팀 입장에서도 전반적으로 불안한 수비 라인 속 김지수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지수가 그 기회를 잡는다면, 최근 EPL 데뷔의 기쁨을 넘어 EPL 무대 안착까지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브렌트퍼드의 다음 경기는 오는 5일 오전 0시 최하위 사우샘프턴 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