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32강·16강·48강’
한국 축구 ‘전설’ 손흥민(34·LAFC)이 4번째 월드컵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사실상 라스트 댄스였던 북중미 대회에서의 여정은 조기에 막을 내렸다.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실패를 확정했다. 이날 K조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에 3-1로 역전승하면서, 조 3위(1승1무1패)를 지켰다. 콩고는 경기 종료 기준 월드컵 3위 간 경쟁서 선두를 차지하며 여유롭게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콩고의 승리는 곧 대표팀의 32강 진출 좌절을 의미했다. A조 3위(승점 3) 대표팀이 32강에 오르기 위해선 이날 우즈베크가 콩고에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두고, J조 알제리-오스트리아전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조건에 놓였다.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 0-1 패배의 후폭풍이었다.
대표팀이 32강에 오르기 위해선 최근 사흘 동안 9개의 시나리오 중 3개가 이뤄져야 했으나, 첫 8개 중 대표팀에 유리한 시나리오는 단 1개만 성사됐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월드컵 여정도 3경기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와 같다. 2022 카타르 대회선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에도 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손흥민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147경기), 득점 부문 2위(56골)에 오른 ‘전설’이다. 특히 앞선 3번의 월드컵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3골)에 오르기도 했다. 북중미 대회는 그가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쓸 무대로 꼽혔다.
하지만 손흥민의 비중은 이전보다 크게 줄은 모양새였다. 그는 2024년 홍명보호 출범 후 월드컵 전까지 8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월드컵 첫 경기인 체코전에선 69분 동안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당시 손흥민 대신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골을 넣으며 교체가 적중했다는 시선이 잇따랐다.
이어진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에게 주어진 시간은 57분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팀은 0-1로 졌다. 마지막 남아공전에선 그의 월드컵 커리어 처음으로 벤치로 출발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다시 한번 0-1로 지면서, 손흥민의 교체 출전은 빛이 바랬다.
지난해 8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 입성한 손흥민은 북중미서 열리는 월드컵이 이적의 이유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이후 그는 공식전 34경기 14골 20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 시즌엔 21경기 2골에 그쳤지만, 16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발끝을 자랑했다. 당장 월드컵 직전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도 멀티 골을 신고하며 여전한 결정력을 뽐냈다. 하지만 줄어든 출전 시간 속에 본 무대인 월드컵서는 고개를 저어야 했다. 3번의 월드컵서 눈물을 흘렸던 그는 경기장 밖에서 조기에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