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26)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이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오는 3월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시리즈’ 2연전을 치른다. 시범경기 등을 거쳐 단단한 팀 내 입지를 다진다면, 김혜성은 이 2연전을 통해 MLB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가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건 MLB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와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엔 김하성(현 자유계약선수)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개막전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엔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동료들과 함께 서울까지 이동해 한국에서의 MLB 데뷔전에 도전했지만, 고우석은 개막 2연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 4일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에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한 김혜성은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랙 랜치에서 열리는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개빈 럭스 콤비가 굳건한 만큼, 김혜성은 백업 내야수 자리를 확보하는 게 우선 현실적인 목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을 9번 2루수 자리에 함께 럭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후 다저스는 3월 12일까지 MLB 시범경기 등을 치른 뒤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본에서는 3월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하루 휴식 후 컵스와 MLB 개막 2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도쿄시리즈를 치른 뒤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남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본토 개막전은 3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