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65㎞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23·일본)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사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야구 일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사키는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 입단, NPB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최연소 퍼펙트게임(20세 157일)을 달성했다.
사사키를 잡기 위해 20개 이상의 MLB 팀들이 뛰어들었다. 그는 결국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당시부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다저스를 선택했다.
사사키를 영입한 다저스는 '꿈의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앞서 MLB닷컴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이 버틴 다저스 선발진은 MLB 최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4명의 계약 총액만 13억4350만 달러(1조 9608억원)다. 사이영상만 3회 수상한 클레이턴 커쇼도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사사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계약금 650만 달러(95억원)로, 연봉은 최대 76만 달러(11억원)로 제한된다. 2년 뒤 FA가 되면 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었지만, 한 해라도 일찍 빅리그에 상륙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사키의 MLB 진출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사사키는 1년 전부터 "MLB 진출을 허용해 달라"며 연봉 협상에 응하지 않아 지바 롯데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사사키는 이번에 MLB에 진출하면서는 영양사, 트레이너 등 구단 직원 3명을 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