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0)가 좋은 컨디션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로젠버그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과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8일에는 80% 힘만 쓰며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컨디션 점검을 마친 로젠버그는 31일에는 투구 강도와 투구 수를 조금 더 늘렸다.
로젠버그는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컨디션은 매우 좋다. 첫 번째 피칭 때는 많은 스태프가 지켜보고 있어 긴장 됐지만,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라며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던 지난 피칭 때와 달리 오늘은 실전이라 가정하고 상황에 맞는 구종과 코스를 생각하며 던졌다. 남은 기간 루틴에 맞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로젠버그의 피칭을 지켜본 이승호 투수코치는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 두 차례 피칭 모두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건희도 “아직 많은 공을 받아 본 건 아니지만 컨트롤이 좋다. 캠프 기간 호흡을 잘 맞춰 가겠다”고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2024시즌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헤이수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외국인 구성도 종전 투수 2명·타자 1명에서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교체했다. 1명뿐인 외국인 투수의 기량은 시즌 성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했다. 그렇게 선택한 선수가 로젠버그였다. 고형욱 단장은 "팀 방향성을 고려해 로젠버그를 영입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로젠버그는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데뷔해 17경기(5선발)를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총 163경기에 등판했다. 구단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구질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로젠버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0㎞/h 대 후반 정도로 알려졌다. 구위·이력을 두루 고려했을 때 '압도적인 1선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한 현역 스카우트는 "키움이 외국인 투수들 정말 잘 뽑은 것 같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현장에서도 로젠버그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