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정우영. 사진=구단 제공 최근 2년 동안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LG 트윈스 정우영(26)이 '부활투'를 다짐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3년(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이은 2년 연속 부진이다. 2019년 신인상(16홀드)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해온 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경기가 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려 연장 11회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KT가 6대 5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정우영이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09/ 정우영은 2020년 20홀드, 2021년 27홀드에 이어 2022년 홀드왕(35개)에 올랐다. 2023년 4월 KBO리그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100홀드(개인 통산 112홀드) 기록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2년 간의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정우영은 비시즌에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6주 동안 훈련했다. 트레드 애슬레틱스는 야구 전문 트레이닝센터로 정우영을 비롯해 조상우와 임기영(이상 KIA 타이거즈)도 이곳에서 훈련했다. 정우영은 "2년 동안 내가 해맸던 이유를 좀 더 명확히 알고 싶고, 내 야구에 대해 확실한 정립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이전과 같은 100%의 상태를 찾지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폼을 찾고 나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나가고 싶어 미국으로 일찍 건너왔다. '조급하지 말라'는 조언이 가장 와닿았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영은 시즌 내내 트레드 애슬레틱스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보완을 이어갈 예정이다. 9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T위즈의 2024 신한쏠뱅크 KBO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투수 정우영이 연장 11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09. 정우영은 최근 2년 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슬라이드 스텝을 고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구 추가도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정우영은 오른 팔꿈치를 올려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구속 회복 역시 신경쓴다. 2022년 최고 시속 157㎞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지난해엔 평균 구속이 140㎞/h 중반대에 머물렀다. 정우영은 "지난 2년보다 구속이 많이 늘긴했다. (비시즌임을 고려해도) 시속 147~148㎞까지 나왔다"라고 말했다. 사진=구단 제공 정우영과 LG는 2025년이 중요하다. 미국 구단과 관심을 받고 있는 정우영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빅리그 진출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2년 전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LG는 2025년 정상 재탈환에 도전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한 것도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021~2023년 세 시즌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했던 LG 불펜은 지난해 6위까지 떨어졌다. 정우영이 홀드왕의 위용을 되찾으면 LG 불펜은 다시 강해질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우영이 올 시즌 우리 불펜의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와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올해 정말 잘해야 되겠지만 완전 잘했던 그때로 바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구위와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아직까지 (내게)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서 팬분들이 야구 보실 때 불안함 없이 편안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