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타 방송을 통해 2살 때부터 할머니와 고모들의 손에 자랐으며, 부모님과는 왕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건주는 이번 일문일답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지쳐있었다. 여러 차례 고사 끝에 어렵게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건주는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부모님과 절연한 이유도 최초로 공개한다. 이건주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오픈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버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란 걱정했다. 물론 아버지와 절연한 지 10년째이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방송에서 부모님을 왜 안 보고 사는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힌 적이 없었다. 엄마, 아빠, 가족이란 존재에 대한 제 진심을 모두 털어놓을 생각”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제 생각이 변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10년 전 알던 모습이 아닌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셨다면 이제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다음은 이건주 일문일답 Q. 처음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 제안을 받고 든 생각과 출연 결심 계기는?
A. 우선 저는 ‘아빠하고 나하고’ 프로그램에는 절대 출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1부터 애청자였기 때문에 가족과의 관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좀 의아했고, 처음에는 출연이 어렵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제작진의 진심 어린 설득으로 제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부모님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많이 지쳐있었다. 처음에 출연 제안을 거절하고 문득 든 생각이 ‘어쩌면 이제는 내 가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도 되지 않을까?’, ‘내 마음속 부모님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하게 됐고, 그런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Q.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에 대한 고모들의 반응은?
A. 제가 ‘아빠하고 나하고’에 아들 대표로 출연한다니까 고모님들은 너무 좋아하셨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하셨다. “엄마, 아빠 이야기를 꺼내는 게 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 괜찮겠어?”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셨다. 고모들에겐 제가 1순위니까 제 마음이 어떨지 그걸 가장 먼저 생각하신 것 같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상처받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저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 그런 부분들을 많이 걱정하셨던 것 같다.
Q.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예정인가?
A. ‘아빠하고 나하고’가 관찰 예능이다 보니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들이 거침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필터링되지 않은 순도 100% 제 모습을 보시고 “이건주 참 솔직하고 재미있네?”, “이건주가 저런 모습도 있어?” 하고 그냥 재미있고 편안하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의 이야기에 대해 ‘이건주가 이런 상황이었고,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조금이라도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시청자분들 중에는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저 또한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고 싶기도 하다.
Q.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에 있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A. 아무래도 저와 아버지의 관계다. 그냥 아버지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오픈하고 싶은 마음인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아들이 아버지한테 저래도 돼?”라고 아버지에게 싸움을 걸려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되기는 한다. 제가 아버지를 너무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아버지와 절연한 지 10년째이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든다.
Q.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A. 사실 제가 방송에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왜 부모님을 안 보고 사는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힌 적이 없었다. 엄마, 아빠, 가족이란 존재에 대한 제 진심을 모두 털어놓을 생각이다. 부모님에 대한 저의 마음이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사실 아직 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제가 10년 전에 알던 모습이 아니라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셨다면 이제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Q.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가족은?
A. 가장 인상 깊고 공감이 됐던 가족은 이승연님 이야기였다. 가족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마음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 것 같았고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이승연님 사연을 보면서 제가 느끼고 있는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싶었고 ‘나도 한번 용기를 내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