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사진=휘성SNS)
국내 대표 R&B 보컬리스트 휘성(본면 최휘성)이 황망하게 세상과 작별했다.
10일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비통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오늘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에 따르면 휘성은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는 15일에도 공연 스케줄을 앞두고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중 날아온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 및 소속사 아티스트와 임직원, 팬들은 충격과 비통에 잠겼다.
2002년 정규 1집 ‘라이크 어 무비’로 데뷔한 휘성의 지난 여정은 파란만장했다. 데뷔 초반부터 발표한 음악들이 내리 히트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그럴수록 인간 최휘성의 공허함은 커져 갔고 손대지 않아야 할 것에 손을 대며 험난한 인생이 이어졌다.
마약이 문제였다. 그는 지난 2013년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치료 목적의 투약이라는 게 인정되며 무혐의 처분을 받고 명예를 회복하는가 했으나, 2019년 프로포폴 혐의를 받은 에이미의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다시 같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며 가요계 문제아로 전락했다.
당시 검찰 조사에 따르면 휘성은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3910㎖을 650만 원에 매수해 11차례에 걸쳐 3690㎖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휘성은 에이미와의 폭로 공방전이 무색하게 재판 과정에선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고,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을 확정받았다.
그 사이에도 소동이 있었다. 2020년 서울 송파구 모처에서 휘성이 신원불상의 남성을 만나 약물을 거래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고, 이후한 건물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현장에서 주사기와 액체가 담긴 병, 검은 봉투가 발견돼 의문의 시선을 받았는데 이틀 뒤엔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가 이어졌다.
논란 당시 소속사는 휘성이 부친의 사망 등 가정사 등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 좋지 않은 선택에 대한 생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사과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휘성이 데뷔 초부터 불우했던 가정사가 익히 알려졌던 터라 싸늘한 시선 가운데 안타까움의 시선도 이어졌다.
여러 논란으로 가수 활동엔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엔 공연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근황을 팬들과 나누는 등 평범한 가수의 행보를 이어오던 중 갑작스럽게 찾아든 비보에 가요계는 슬픔에 잠겼다.
불과 닷새 뒤 오를 무대를 준비하고 있던 그는 결국 다시 마이크를 잡지 못한 채 세상과 작별했다. ‘안되나요’,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당대 가요계를 휩쓴 무수한 히트곡만이 남았다. 고인의 빈소 및 장례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