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33승 4무 74패(승률 0.308)를 기록한 최하위 키움은 3할 승률을 위협받게 됐다.
이날 키움은 2회 말 하재훈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내줘 끌려갔다. 하지만 3회 말 무사 1·3루와 5회 말 2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겨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문제는 0-2로 뒤진 7회 말이었다. 예상을 깬 자동 고의4구 작전이 '화근'이었다.
12일 인천 키움전 7회 내야 안타를 기록한 뒤 전력으로 질주하는 에레디아. SSG 제공
7회 말 선두타자 박성한의 볼넷 이후 안상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린 키움 벤치는 후속 최정 타석에서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후속 타자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리그 타격 2위(0.413)인 기예르모 에레디아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의 선택'일 수 있었다. 에레디아가 앞선 세 타석에서 볼넷으로 한 차례 걸어 나갔을 뿐 안타가 없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가 되지 않은 타구의 질이 나쁜 건 아니었다.
결과는 '역시' 키움 벤치의 기대와 달랐다. 에레디아는 바뀐 투수 오른손 김선기의 2구째 직구를 때려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연결했다. 정타가 아닌 다소 행운이 따른 타구였지만 키움으로선 벤치의 전략이 꼬인 포인트였다. 결국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한유섬에게 통한의 쐐기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SSG 불펜의 짜임새를 고려하면 승부가 급격하게 기운 이닝이었다. 키움은 8회 초 최주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2점 차 무릎을 꿇었다. 7회 추가 실점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