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5일, FA 외야수 김현수를 3년 50억원에 영입했다고 전했다. 계약금 30억원에 연봉 총액 2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직었다. 3년 총액 50억원으로 옵션이 없는 전액 보장의 파격 대우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올해까지 20시즌을 프로에서 뛴 베테랑 외야수다. KBO리그 통산 22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두산(2015년)과 LG 트윈스(2023, 2025년)에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세 차례나 경험한 잔뼈 굵은 외야수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 번의 FA를 경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2018년 김현수는 LG와 4년 115억원에 첫 FA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2시즌을 앞두고는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올 시즌 '+2년'의 연장 계약 조건을 채우지 못한 김현수는 FA 시장에 나와 KT와 3년 50억원의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두 번째 FA 계약에서 김현수가 실제 수령한 금액은 90억원이다. 김현수는 FA로만 총 255억원의 돈을 벌었다.
KT로 이적한 김현수. KT 제공
이는 KBO리그 FA 총액 순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SSG 랜더스의 최정이 세 번의 FA 계약에서 총 302억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가 2019년 NC 다이노스와의 4년 125억원, 2023년 두산과의 4+2년 152억원을 묶은 총액 27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SSG 투수 김광현은 한 번의 FA 계약과 두 번의 비FA 다년 계약으로 2027년까지 최대 257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김현수가 바로 그 뒤에 있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 단장은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며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KT 고위 관계자는 "김현수는 좌익수와 1루수, 지명타자를 할 수 있는 야수다. 일각에선 나이 우려가 있지만, 타구 스피드나 선구안이 여전히 뛰어나고, 신체 조건이나 운동 패턴 등 몸 상태도 좋다. 충분히 3년 동안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김현수가 중심 타선의 한 자리를 잘 메워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그에게 보장 금액 50억원을 안긴 이류를 설명했다.
김현수는 KT 구단을 통해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계약이 오래 걸려서 LG와 KT에 죄송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