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호투했다.
후라도는 8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푸에르토리코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후라도의 최고 구속은 92.5마일(약 149㎞)이 나왔다. 구속보다도 싱커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팔색조 투구가 빛났다. 스트라이크 39개의 공격적인 피칭도 빛을 발했다.
후라도는 삼성의 에이스다.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197⅓이닝을 던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3회를 기록, 이닝과 QS 모두 리그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 활약에 힘입어 WBC 파나마 대표팀에도 발탁된 후라도는 1차전 쿠바전에서 1-3 일격을 당한 위기의 파나마를 구하기 위해 2차전 선발로 나섰다.
삼성 후라도. 삼성 제공
후라도는 1회 선두타자 윌리 카스트로(콜로라도 로키스)를 삼진 처리한 뒤 헬리옷 라모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뜬공, 강타자 놀란 아레나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를 1루수 앞 땅볼로 돌려 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선두타자 카를로스 코르테스(애슬레틱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후라도는 대럴 에르나이스(애슬레틱스)를 싱커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에디 로사리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3휘에도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엠마누엘 리베라(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던진 바깥쪽 낮은 싱커가 장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크리스티안 바즈케즈(미네소타 트윈스)와 브라이언 토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삼진 처리한 뒤, 카스트로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장타를 허용하는 듯 했으나, 펜스 앞에서 우익수가 공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아레나도에게도 같은 코스의 타구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루이스 카스티요의 잇딴 호수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코르테스에겐 1루수 파울라인으로 향하는 강습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시카고 컵스)가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으로 이어갔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AFP=연합뉴스
5회 후라도는 타선의 2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5회 초에 NC 다이노스 출신 베탄코트의 적시타와 득점으로 2-0으로 파나마가 앞섰다. 후라도는 선두타자 에르나이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로사리오를 삼구삼진 처리하며 숨을 돌렸다. 이후 리베라와 바즈케즈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편, 삼성은 최근 원태인, 맷 매닝의 잇딴 부상과 5선발 후보들의 부진으로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이스 후라도까지 WBC 출전으로 팀을 떠나 있어 개막 시리즈 마운드 구상도 불투명한 상황. 후라도는 파나마의 WBC 일정을 모두 마치고 삼성에 복귀한다. 하지만 강팀 푸에르토리코를 잡은 파나마의 깜짝 선전으로 후라도의 삼성 복귀가 늦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후라도가 그 선전을 진두지휘하며 국제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