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만과의 3차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에서 보셨겠지만, 문보경이 펜스에 부딪히면서 허리 쪽에 조금의 자극이 있었다. 오늘까지는 수비 부담을 안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1번부터 6번까지는 체코전 타순(김도영→존스→이정후→안현민→문보경→위트컴)과 같다. 7번 김주원, 8번 박동원, 9번 김혜성이다. 3루수는 김도영, 1루수는 위트컴, 지명타자는 문보경"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열린 일본전을 6-8로 석패했다. 체코와의 1차전 승리 상승세가 꺾였는데 경기 중 1루수 문보경이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다 펜스에 부딪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선수단 전열을 재정비해 대만전을 맞이해야 하는 류 감독은 앞선 두 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뛴 김도영에게 수비를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반복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번 대회에선 여러 이유로 타격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7회말 한국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6.3.2 [연합뉴스]
한국은 1승 1패, 대만은 1승 2패 상황에서 맞대결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2라운드(8강) 진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선발 투수로 베테랑 류현진을 예고한 류지현 감독은 "현시점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며 "(대만 선발 투수인 구린루이양은)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등판을) 예상했고, 그때부터 준비했다. 의외라면 린위민 선수가 뒤에 붙어서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출전이 불가한 거라고 안다. 그 뒤에 나오는 (다른) 선수들은 예상이 되는 투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린위민은 전날 체코전 30구 소화로 대회 규정에 따라 하루 휴식해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계획을 세운대로 경기가 진행되면 좋을 텐데 여러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어제 경기에서도 뒤에 뭔가 조금 더 하고 싶었지만 아낄 수밖에 없는 부분도 아쉬움이 안 남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믿을 수 있고 강한 투수를 처음부터 준비했다. 긴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경기를 마무리해 주면 내일(호주전)까지 연결이 잘될 거라고 예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