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코르티스 열광하는 영락없는 10대, 하지만 최가온이라 할 수 있는 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으면" [IS 스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와 엽떡(엽기 떡볶이), 파자마 파티를 좋아하고, K-팝 그룹 코르티스에 열광하는 앳된 모습의 10대 소녀다. 그러나 속은 누구보다 단단했다.
최가온(18·세화여고)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10대 친구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10대는 청춘이고, 해볼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으면 한다"는 말로 울림을 줬다.
최가온은 지난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아파트 3층 높이에 뛰어내려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숱한 부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실제로 최가온은 2024년 월드컵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1년을 꼬박 재활 치료에만 매달렸다.
올림픽에서도 그는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부상을 입었다. 2차 시기에서도 흔들려 메달권에서 밀려났지만, 3차 시기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고득점을 차지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대회 후 그는 손가락뼈 3개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포기하지 않고 달린 끝에 세계 정상에 선 그는 "무서울 때도 있지만, 내 꿈이고 내 일이다. 이제는 스노보드가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노보드 꿈나무들을 향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부상 위험이 있고, 해외도 자주 나가야 한다"라면서도 "힘든 걸 즐거움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스노보드를 진심으로 좋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뒤에도 최가온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내 실력보다 전체적으로 나아지고 싶다. 어리기에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새) 기술을 정해두기보다 해왔던 기술의 난이도를 계속 높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가온은 "경기에서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노보드 자체를 잘 다루고 잘 타는, 아무도 못하는 기술을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원대한 목표를 밝혔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