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내려오는 국가대표 류현진 (마이애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한국 선발투수 류현진이 2회 말 3실점 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6.3.14 mon@yna.co.kr/2026-03-14 10:58:45/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만 매체가 KBO리그 거품 몸값을 꼬집었다.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대회 일정을 마치고 1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지난 10일 호주전에서 7-2로 승리, 대만·호주와 타이브레이커에서 최소실점률을 기록하며 조 2위에 올라 2009년 2회 대회 이후 17년 만에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0-10으로 7회 콜드패를 당하며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타선마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고속 싱커에 전혀 대처하지 못해 세계 야구 추세인 '구속 혁명'에 투수와 타자 모두 뒤처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국 리그(KBO리그)가 전성기를 맞이했고, 선수 몸값은 크게 올랐다. 하지만 국제 대회 경쟁력은 객관적으로 리그 규모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스포츠 매체들은 가까이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멀리는 다음 WBC를 대비해 선수 경쟁력 강화 시스템을 화두로 여러 목소리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매체가 한국 매체의 시선을 인용해 KBO리그를 향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타이 사운즈'라는 매체는 조별리그 한국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도미니카공화국·미국뿐 아니라 대만·일본에도 크게 떨어지는 점을 다룬 국내 매체 기사를 소개했다. 국내 네티즌 반응도 다뤘다. 그러면서 '이러한 평가가 과장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은 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경기력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연봉은 계속 치솟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일본인 아시아쿼터 선수가 154㎞/h 강속구를 뿌리지만, 연봉은 20만 달러 수준이라고도 언급했다. 고영표와 류현진이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으면, 이들 연봉의 10% 수준으로 실력이 비슷한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대만 매체의 시선이 억지라고 볼 순 없지만, 아시아쿼터 선수의 구속 데이터를 기준으로 MLB를 호령한 류현진, KBO리그에서 가장 강점이 뚜렷한 고영표를 연봉 비교 대상을 꼽은 건 부적절해 보인다. 비교가 아닌 비약이었다.
한국 매체들은 대만이 젊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막지 않고,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한 이들이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인정했다. 대만은 한국의 도미니카공화국전 완패가 반가운 모양새다.